정치분석가인 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 할 것으로 보이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14일 "(황 전 총리가 한국당 대표가 되는 것을) 가장 반길 쪽은 민주당과 일부 친박일 것이다"라며 그의 장래를 부정적으로 점쳤다.
◆ 황교안, '무주공산'으로 판단한 듯...선거에 취약, 을의 경험 없는데
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'심인보의 시선집중'에 나와 황 전 총리가 오는 15일 한국당에 입당한 후 전당대회 출마 등의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"황교안 전 총리가 보기에는 지금 보수의 권력이 주인 없이 땅에 떨어진 거다, 내가 주우러 갈 때다(라고 생각한 듯하다)"고 봤다.
박 대표는 황 전 총리 앞에 ①입당과 동시에 당대표 당선이라는 초유의 일 ② 불출마 ③ 빈손의 3가지 길이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.
박 대표는 "총리 지낸 분 중에 대통령 된 분이 없다"며 그 이유로 "선거는 완전히 을 중에 을인데 (총리 출신은 특히 그게 잘 안 되는 것"이라고 했다. 그러면서 "(황 전 총리는) 공안검사 출신에 법무부 장관과 총리,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다, 고건 전 총리와 가장 비슷한 행적을 가진 분으로 그런 분들이 외부공격에 약하고 의전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대중 친화적 선거에는 취약하다"고 설명했다. 황 전 총리가 험한 정치판에서 생존할지 의문이라고 본 것이다.
◆ 황 전 총리 등장은 '탄핵' 재등장 의미, 민주당에겐 '야당 심판론' 절호의 기회가
박 대표는 황 전 총리 등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또다른 이유로 "기자들이 탄핵이 옳았느냐 잘못됐느냐 밝혀라(고 할 것이다)"라는 점을 들었다.
박 대표는 "(기자들의 질문에 황 전 총리가) 그게 잘됐다, 이렇게 얘기 못할 것 아니겠는가, 탄핵은 잘못된 거다, 이렇게 얘기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할 만한 국정농단을 안 했다는 뜻이냐, 이 질문에는 답을 또 해야 될 것이다"고 했다.
이어 "당대표가 되면 박 전 대통령 사면복권을 요구할 거냐 이어지는 질문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그동안 덮어놨던 문제가 전면으로 올라오게 된다"고 했다.
박 대표는 또 "(한국당으로선) 내년 총선을 반격의 기회,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심판의 선고(기회로 삼아야 하는데), 자칫하면 야당에 대한 심판의 선고로 계속 갈 가능성이 있다"고 전망했다.
박 대표는 "황교안 총리가 나오면 '탄핵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' 이렇게 되고, 오히려 여당이 야당심판론을 계속 제기할 수 있는 등 이 분이 나오는 것을 가장 반길 분들은 민주당이 아닐까, 당내에서도 친박 일부는 반길 수 있겠지만 탄핵이 다시 테이블 위에 전면으로 올라오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"고 강조했다.
총선구도가 탄핵 프레임으로 짜여질 경우 한국당으로선 절대불리하다는 설명이다.
◆ 황교안 입당 긍정효과는 전당대회 흥행· 탈당파와 홍준표에게 기회
박 대표는 황 전 총리 등장이 한국당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굳이 들라면 "황교안 카드가 나오는 순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굉장히 핫한 이슈가 되는 점"을 우선 꼽았다.
이어 "(황 전 총리 등장 이전에는) 탈당 대 잔류의 싸움이었지만 이젠 황교안이냐 아니냐 싸움이 될 것이다"며 "그동안 탈당파들이 불리한 그림이었는데 황교안 전 총리가 총선 승리에 대한 비전을 분명하게 못 보여준다면 탈당파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"라는 점을 추가로 들었다.
박 대표는 또 "(황 전 총리가) 들어와서 출마를 하지 못한다거나 출마하고 나서도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다 그러면 잔류파 중에 김태호 전 지사 같은 분이 다시 픽업돼서 나올 수 있고 홍준표 전 대표도 명분이 없었는데 명분이 생긴다"고 말했다.
원문보기 : http://www.segye.com/newsView/20190114000621